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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틀리 총장의 사순절 초대

몇 년 전 저는 에이즈 예방, 치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역에 몸담았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주로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강간과 성폭력은 가정에서, 연인들 사이에서, 인신매매 등을 통해 매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캠퍼스와 지역사회의 성폭력 피해에 대응하고자 하는 국제적인 사역에 참여하며 강간과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한 캠페인인 ‘썰스데이 인 블랙(Thurdays in Black)’이라는 운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의식을 고취하고, 행동을 장려하고, 지지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목요일마다 검은색 옷을 입습니다.

우리는 보호, 예방, 보살핌, 책임을 실현하는 노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수년간 실천해온 영적 훈련입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구원과 해방,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자비를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올해 사순절 기간에는 애도의 의미가 아닌, 저항의 의미로 검은 옷을 함께 입기를 여러분께 청합니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동안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가해자들이 멈추고, 책임을 지고, 그들의 사악함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해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왜 목요일마다 검은 옷을 입느냐고 물으면 강간과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동경하고 노력한다고 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다른 이들도 자각, 행동 및 지지를 위한 지역, 국가 및 글로벌 노력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세요. 만약 이 영적 훈련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면, 성폭력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적절한 단체에 참여하시기를 청합니다.

강간과 성폭력은 ‘바깥 세상’에만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존재하는 위기입니다. 특히 셀 수 없이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교회 및 교회 관련 기관에서 힘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종당하고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본인, 가해자를 옹호한 사람들은 죄를 자백해야 하며, 우리 모두는 회개해야 합니다. 침묵을 지키고 모르는 척하는 것은 공포를 악화시킬 뿐이므로 용인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의와 정의로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데이비드 임마누엘 고틀리

풀러 신학대학원 총장

클리포드 L. 페너 석좌

신학과 기독교 사역학 교수